안치환

연등 축제 / 안치행,

시나브로a 2016. 3. 16. 08:33

불기2553년


연등 바라보며 
이효녕 
어디서 태어났는지 모르고  
바가지 샘물 떠서 마신 뒤 
해 뜨고 달뜨는 길을 건너  
머리에 짐 지고 사는 사람들  
껍질 모두 벗겨 나를 버리면 
가슴 깊이 젖어 내리는 자비 
마음 비워 내건 연등 
허공에 걸어놓습니다  
맑고 영롱한 향기서린 
바람결 석종 자꾸 건드려 
부처님 목소리 깨달음 되어  
달빛타고 내리는 풍경소리 
가는 소리 들리고 
오는 소리 들리지 않는데  
산을 베고 땅 위에 누우니  
더 없는 마음이 서린 산사  
이름만 걸쳐져 벗긴 내 몸
처마 끝에 달빛으로 걸립니다 

 



연등축제 / 안치행

오늘은 부처님이 탄생하신 그 날 봉축하는 세상축제
우리 모두 연등 밝히자 연꽃 위에 오시는 부처님께
우리 모두 귀의하자 나를 버리며 나를 버리며 나무 석가모니불
지혜로 오시는 부처님께 자비로 오시는 부처님께
모두들 고개 숙여 나를 낮추고 거룩하신 부처님의 가르침 받자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하얀 연꽃 붉은 연꽃 노란 연꽃 등도 기쁜 마음으로
나를 낮추며 연등 밝히네 나무 석가모니불 천상천하 유아독존


이 땅에 광명으로 오시는 부처님 봉축하는 세상축제
우리 모두 연등 밝히자 진흙 속 몸담그고 뿌리내린 연꽃
부처님의 모습 나를 낮추며 나를 낮추며 나무 석가모니불
지혜로 오시는 부처님께 자비로 오시는 부처님께
모두들 고개숙여 나를 낮추고 거룩하신 부처님의 가르침 받자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아침에 뜨는 해도 밤하늘의 별도 기쁜 마음으로
나를 낮추며 연등 밝히네
나무 석가모니불 천상천하 유아독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