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야기

중년의 계절/그 아름다움이여

시나브로a 2009. 7. 21. 17:00

중년의 계절, 그 아름다움이여!

 

/ 문경찬

 

 


 

쏟아지는 구릿 빛 아침햇살을 받아
단풍잎에 맺혀 영롱하게 반짝이던 아침 이슬이
참으로 고와 보였습니다.


이제 가을도
곱디 고운 채색 옷으로 갈아입고
우리 곁에서 서서히 떠날 채비를 합니다.

 

 





 

단풍의 색깔은
나무 잎의 다른 색이 다 빠져나간 후
더 이상 떠날 수 없어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색이 붉은 색이기에
단풍의 색깔은 아름다운 색이 아니라
슬픈 색깔이라 합니다.


그래서 중년의 가을은 더 쓸쓸해 지고
고적한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계절인지 모릅니다.

 

 


 

 

 

중년의 계절,
우리들의 계절 아름다운 가을도
이제는 길고 긴 여운을 드리운체 저물어 가려합니다.
누군가 중년이 되면...


남자는 마음으로 늙어 가고
여자는 얼굴로 늙어 가는 거라고 말을 하지만


그것은
우리들 중년의 가슴 속에
소중히 쌓고, 또 쌓아둔
완숙한 내면의 아름다움을 미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말이라 생각 합니다.

 




 

 

 

 

가슴에는 차거운 듯하면서도
막 길어 올린 샘물같은 온화함이 있기때문에
누군가와 아주 작고 사소한 만남일지라도
한번 맺어진 인연에 대해서는 귀하게 여길 줄 알고


헤어짐 뒤에도 머물다간 그들의 흔적을
가슴 속에서 오래도록

지워내지 못하는 따스함이 있어 정겹습니다.

 

 

 


 

 

 

양은 냄비 처럼 너무 쉽게 달귀지지 않지만
한번 달궈지면 쉽게 식어지지 않는
무쇠솥 같은 여유로운 가슴으로 삶을 볼 수 있고


청자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질그릇같이 소박한 마음으로
이웃을 살필 줄 아는 혜안을 갖을 수 있기에
그동안 흘려보낸 우리들의 세월을
잃어 버린 시간이라고 굳이 말하지 싶지 않습니다.

 



 

 

 

냉정과 열정이 혼재된
식어지지 않은 샘솟는 열정과
내면의 따뜻한 감성이 살아 숨쉬고 있음을 느낄 수 있기에
떠나 보내야 하는 이 가을은
더 이상 슬프거나 외롭지 않습니다.

 


젊은 날의 활활 타오르는 불꽃 같은 열정은 아니어도
푸른빛을 모두 다 내보내고


마지막까지 떠나지 않고 지켜주는 붉은 단풍잎의 열정으로...
세상을 밝힐 수 있는 숨겨진 밑불 같은 마음으로...
세상을 품을 수 있는 넓은 가슴으로...


이 계절을 떠나 보낼 수 있기에

우리들 중년의 계절,
가을은 더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he poet and I 시인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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