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요

강원도/아리랑/김용임

시나브로a 2009. 7. 9. 11:59

 


원도의 대표적인 민요로 <정선 아리랑>이 있는데  '강원도 아리랑'(김영임)의 뒤에 잇대어서 부르는 것이 보통이다. 
후렴 부분은 느린 세마치 장단을 근간으로 늘였다 줄였다 하며, 후렴구도 계속 독창으로 부른다. 특히 느린 이 후렴구는 구슬프고도 아름다워 듣는 이로 하여금 애처로움을 자아내게 한다
 
<정선 아리랑> 중에서  따로 '엮음 아리랑'이라고 별칭하는 것도 있다.
'엮음 아리랑'은 파격적이다.
소박하면서 잔잔하게 이어지는 긴아리랑과는 달리 여기에 다 담지 못하는 응어리를 사설로 이어 '엮음 아리랑'으로 부른다. ‘엮음’은 이야기하듯이 사설을 촘촘하게 엮어 가는 방법으로 요즘의 랩(rap)과 매우 비슷한 데가 있다.
 
누구를 놀려 풍자하거나 웃기는 노래는 대체로 장단이 빠르다.
음악적인 간섭을 받지 않고 같은 음으로 빠르고 단조롭게 이어나가다가 뒤에서는 다시 느린 가락으로 돌아오는 '엮음 아리랑'은 놀이와 신명, 해학과 풍자를 바탕에 깔고 있다.
기발한 재담과 풍자의 골계미(滑稽美, 익살스런 멋)를 갖춘 '엮음 아리랑'을 눈여겨보면 우리나라 민요 가운데 <정선 아리랑>만큼 온갖 시름을 다 담아낼 수 있는 큰그릇이 없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또한 '엮음 아리랑'은 짧은 말로는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을 다 나타낼 수 없을 때, 또는 욕을 하고 싶거나 익살을 부릴 때에 한 가지 사물에 대하여 여러 가지 표현을 하며 가사를 길게 엮어 부르는 노래이다. 노래의 처음은 빠른 음절로 엮어 내려 가다가 맨 뒷 절에 가서는 아리랑의 본곡으로 불리어진다.
현재 널리 알려져 있는 <정선 아리랑>은 이 엮음 아리랑의 일부가 본개의 곡과는 다르게 불려지고 있다. 
정선군에서도 '엮음 아리랑' 잘 부르는 사람은 마을마다 몇 사람 되지 않는다고 한다.

엮음 아리랑 / 김영임, 국립창극단
 
강원도 금강산 일만 이천봉 팔람(八藍) 구암자 유점사 법당 뒤에 칠성단 돋우놓고
팔자에 없는 아들 딸 낳라고
백일정성 석달 열흘 기도 *노구메 정성을 말고 타관 객리 외로운 사람 괄시 마라....
* 노구메 : 놋쇠나 구리로 만든 솥 
 
<엮음 아리랑 가사 모음>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아리랑 고개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강원도 금강산 일만 이천봉 봉오리 마다 해금강 밑으로 히끗히끗 비는데
우리님 신관은 어데가고 아니 보이나
 
강원도 금강산 일만 이천봉 팔만구암자 법당우에다 네가 불공을 말고
타관 객지에 난 사람 네가 괄세를 말어라
 
강원도 금강산 일만이천봉 팔만구암자 자자 봉봉에 칠설당을 ?아 놓고 *겉돈 벌라고
산제불공을 말고서 힘대 힘대 일을 하여 자수성가 합시다
* 겉돈 : 남을 홀리어 생긴 공돈
 
강원도 금강산 일만이천봉 팔만구암자에 아들생겨 달라고 백일불공 말고
타관객지에 나선 사람 부디 괄세를 말아라
 
강원도 금강산 일만 이천봉 팔만 구암자 재재 봉봉이 칠성단을 무어놓고 아들딸 나달라고
산제 불공을 말구서 야반 삼경에 오신 님을 괄세를 마라
 
너 칠(七)자나 내 팔(八)자나 한번 여차 죽어지면
*겉매끼 일곱 매끼 *속매끼 일곱 매끼 이칠이 십사 열네 매끼
참나무 *댓가래 전나무 *연춧대 스물두 상두꾼에 *너호넘차 발맞추어
시방시대 *개명말로 공동묘지 석자 세치 홍대 칠성 깔고 덮고 척늘어지며는
어느동기 어느친지가 날찾아 오나
너나 내나 죽어지면 석새 베 한필에 돌돌 감아
노가지나무 열두대 설흔두명 우대군에 북망산천 찾아갈 제
어호넘차 올라가서 발락 자빠져 폭폭 썩어질 인생들
이후 맘일랑 도척같이 먹지를 맙시다
* 겉매끼 : 염습을 한 뒤 시신을 묶는 끈     * 속매기 : 겉매끼의 대구
* 댓가래 : 시신을 넣은 널을 땅에 닿지 않게 하려고 널 아래에 대는 나무
* 연춧대 : 연(輦, 가마)이나 상여를 맬 때에 멍에에 가로 대는 나무
* 너호넘차 : 상여를 메고 갈 때에 메기는 소리     * 개명말로 : 문물이 발달된 시대의 말로
* 홍대 : 무덤에 시신을 묻을 때 널 위에 대는 널조각
* 칠성 : 칠성판. 시신 밑에 까는 얇은 널조각. 북두칠성을 본 따 구멍을 일곱 개 뚫음
* 도척(盜跖) : 아주 못된 사람. ‘도척’은 옛날 아주 못된 도적의 이름이라 함
 
네 칠자나 내 팔자나 고대광실 높은 집에 *화문등요(花紋藤褥) 보료(褓褥) 깔고
원앙금침(鴛鴦衿枕) 잠벼개 훨훨 벗고 잠 자기는, 오초에도 영글렀으니
오다가다 석침단금(石枕單衿)에 노중상봉(路中相逢) 할까

* 화문등요(花紋藤褥) 보료(褓褥) : 솜이나 짐승 털로 속을 넣어 앉는 자리에 깔아두는 요
 
네 칠자나 내 팔자나 네모 반듯한 왕골방에 샛별같은 놋요강 발치만큼 던져놓고
원앙금침 *잣벼개에 앵두같은 젖을 빨며 잠자보기는 *오초강산에 일글렀으니
엉툴멍툴 *장석자리에 깊은 정만 두자
* 잣베개 : 베개의 양쪽 마구리를 색깔이 있는 천으로 둘러 박은 베개
* 오초강산에 : 애당초에     * 장석자리 : 짚으로 새끼를 가늘게 꼬아 다시 엮은 자리

네 팔자나 내 팔자나 *두동베개 마주 베고 북통같은 젖을 안고 잠자보기는 오초강산 일글렀네
마틀 마틀 장석자리에 깊은 정 들자
* 두동베게 : 둘이 같이 베는 긴 베개.

네팔자나 내팔자나 원앙금침 돋워 베고 인물평풍 법단이부자리 덮고자기는 아주 영 틀렸네
이웃집 호박 넌출 아래라도 낮잠 자고 가자
느티나무 그늘 아래 둘이 만나 속삭일제,
옷고름 서로 매고 굳은 언약 맺었더니 조물(造物)이 시기하여 맹서 또한 허사로다
적막한 빈 방안에 홀로 앉아 생각하니
지나간 일 꿈이러듯
하염없는 긴 한숨만 쉴새 없이 나오니 답답한 이 심사를 어이 달래볼까
 
니나 내나 죽어지면 오동나무 댓가래 전나무 연춧대 둥글 넙적 짐을 실고
공동묘지 떠둘러 메고 땅에 폭 파묻혀 죽어지면 그만이 아니냐
남 듣기 싫은 소리를 멋 하러 하는가
 
니나 내나 죽어지면 이쪽에 여덟 저쪽에 여덟 이팔이 십육 열여섯이 떠둘러 미고
북망산천 찾아가서 조막광이 푹푹 파고 폭 끌어묻으면 폭 썩어질 걸
고만한 걸 가지구서랑 영태를 트느냐
* 조막광이 : 주먹 괭이 즉 아주 작은 괭이     * 영태를 트느냐 : 그르치게 하느냐
 
니나내나 죽어지면 육전장포 찔끈 묶어 소방산 대틀 위에 덩그렇게 떠들너 메고
상두꾼아 발맞춰라 초롱꾼아 붙들어라 어호넘차 다 버리고 사실 공동묘지
홍대 칠성 깔구 덮구 살짝 누어가며는 푹 죽어질 인생을
알뜰한 싫은 소리두 하지두 마소
 
니칠자나 내팔자가 얇은 복녁에 이불 담뇨 깔구 덮구 잠 자보기는
오초일강산 글렀구나 마틀마틀에 장석 자리에다 깊은 정이나 두자

달은 밝고 명랑한데 동해를 구비치는 관동명승(關東名勝) 경포대
호수에 물이 맑고 백사청송(白砂靑松) 좋은 경(景)을 무심히 바라볼 제
스며드는 찬바람이 옷깃을 스칠적에 임여인 내 가슴엔 번민과 고통으로
아름다운 이 풍경도 좋은줄을 모르니 닥쳐올 이 설음을 어이 참아볼까
 
당신은 날 마다고 갈적에 시치고 빼치고 행주치마 둘러치고 분홍치마 메치고
앞문치고 뒷문치고 앞벽치고 뒷벽치고 열무김치 칼로 툭쳐
소금치고 오이김치 초치고 가장에 야단치고 날 마다고 가더니
영월 평창 다 못가서 날 찾어왔네
 
당신이 날 마다고 울치고 담치고 열무김치 소금치고 오이김치 초치고
칼로 물치듯이 뚝 떠나가더니 평창 팔십리 다 못가고서 왜 또 돌아왔나
 
동네 어른들 들어 보세요
우리 시어머니 뒤로 보면 왕대골 앞으로 보면 숫돌님 고리눈은 전등팔옥이배기
주개택 자래목 등곱새 배불래가 수중다리 밥자루 쥐고야 날 때리더니
강림도령 모셔 가더니 지금도 소식이 없어요
미화돈 한치야 금바위 고리는 스므고리가 이십사시간 고장이 읍시 잘두나 찧더라
* 왕대골 : 울퉁불퉁 못생긴 큰 머리.
 
우리집에 외공이 방애는 왜 그리 고장두 많나 사절치기 강낭살이요 삼절치기 콩무거리
이절치기 갑산태밥을 통노구에다 오그레 밧짝 끓여나는데
지속 읍는 간부 낭군은 어디루 갈라구 버선 신발 하나
 
사졸배기 강량쌀에 육모배기 메밀쌀에 오구랑이같은 감자를 통녹이 안에서
오글복족 끌른족족 노나먹지는 못하나마 한달륙장 오일 닷새로 자조상봉 합시다
 
산비탈 굽은 길로 얼룩 암소 몰아가는 저 목동아 한가함을 자랑마라
나도 엊그제 정든 님을 이별하고 일구월심 맺힌 서름
이내 진정 깊은 한을 풀길이 바이 없어 이곳에 머무르니
처량한 *초적(草笛)을랑 부디 부지마라
* 초적을랑 : 풀피리이랑
  
산적적(山寂寂) 월황혼(月黃昏)에 임생각에 사무치어 전전반측(輾轉反側) 잠못일 제
창밖에 저 두견은 피나게 슬피 울고 무심한 저 구름은 달빛조차 가렸으니
산란한 이내 심사 어이 풀어볼까
산진매 *수진매 휘휘 칭칭 *보라매야
* 산진매 : 산지니, 산속에서 자라 오랜 해를 묵은 매나 새매
* 수진매 : 수지니, 사람의 손으로 길들인 매나 새매
* 보라매 : 난 지 1년이 채 안 된 새끼를 잡아 길들여 사냥에 쓰는 매
 
절끈 밑에 풍경 달고 풍경 밑에 방울 달아 앞남산에 불까토리 한 마리를 툭 차가지고
저 공중에 높이 떠서 빙글 뱅글 도는데 우리집 저 멍텅구리는 날 안고 돌줄 왜 몰라
산진매 수진매야 허공중천에 뚝 떠나가는 밤
보라매는 훨훨 날아 이산저산 넘어 깊은 산중 고목 남게 하룻밤을 쉬어나 가는데
이내 몸은 훨훨 날아서 갈 곳이 없네
 
산진매야 수진매야 하방천지 보래매야 꽁지 차고 방모 차고 잔솔밭 허중태기로
이비비비 돌아가는 산진매 수데 임자 당신은 돌구돌아서 빈방 안으로 오시지

강원도 금강산 일만 잡구 이천봉 삼만잡구 사천봉 팔만구암자 십이일봉을
봉봉이 안구 들어가다가 괴목나무 아래 잠시잠깐 멈칫체를 하건마는
우리 댁에 정든 님은 왜 바루 가나
 
새벽달 지새고 서리친 고요한 밤 홀로 난간을 의지하고 애수에 잠겼을 제
처량한 *실솔성(蟋蟀聲)은 이내 설음 자아내고 창망한 구름에
외기러기 슬피 울며 날아가니 울적한 심회를 어이할까
* 실솔성 : 귀뚜라미 우는 소리
 
석자 보명 허리띠를 한복판에 찔뚝 부뜨러 메고 웃그림 바우 아랫그림 바우 오르내리더니
대꼬리바리만한 총각놈의 새끼들 욕을 하지 말아라
너보다가 우지신사도 신갈보라고 한다네
*세모재비 모밀쌀 사절치기 강낭밥 주먹 겉은 통로구에 오글박짝 끓는데
 
낭군님은야 어데를 갈라구 버선신발 하는가
세파에 시달린 몸 만사에 뜻이 없어 홀연이 다 떨치고 *청려를 의지하여 지향없이 가노라니
풍광(風光)은 예와 달라 만물이 소연(蕭然)한데 해 저무는 저녁 놀을 무심히 바라보며
옛일을 추억하고 시름없이 있노라니 눈앞에 온갖 것이 모다 시름뿐이라
* 세모재비 : 세모난 모양     * 통로구 : 통노구, 옛날에 쓰던 작은 노구솥
* 청려(靑藜) : 청려장, 명아주줄기로 만든 지팡이

소복 단장 곱게 하고 무지공산 썩 들어가서 명색없는 바윗돌에 백지 한장 깔아 놓고
두 무릎 꿇고 촛불 켜고 신령님께 아들딸 낳게 해달라고 두손모아 싹싹 빌지 말고
야밤중에 오신 손님네들 괄세 마라
 
수자린지 제자린지 예드옛적 병절인지 묘앞에 제절인지 나는 몰렀드니
네까지 잡년이 무슨 수절하나
 
숙암 단임 봉두군(蜂頭群)이 세모재비 메밀쌀
사절치기 강낭밥 주먹같은 통로구에 오글박작 끓는데 시어머니 잔소리는 부싯돌 치듯하네
 
시근 시체 개명말로 말 잘하구 술 잘파는 갈보년들은 죽어지어 양지짯 삿짝궁기에
끌어묻거든 불여우나 되구야 우리겉은 무산자는 죽어지거든 신선이나 되라
 
심심산천에 썩 들어가서 쓸데 없는 바위밑에다 초지 한장 걸어놓구서
아들딸 낳아달라 산제불공 말구서 돈없는 요내 일신 괄세를 말아
 
아들 딸 낳지 못해서 강원도 금강산 찾아가서 일만이천봉 팔만구암자
마디 봉봉(蜂蜂) 마루 끝에 찾어가서 칠성당을 모다놓고 주야삼경에 새움의 정성에
치성불공(致誠佛供)을 말고 타관객지에 떠다니는 손님을 푸대접 말게
 
알뜰살뜰 그리던 님 차마 진정 못 잊겠고 아무쪼록 잠을 들어 꿈에나 보자하니
달 밝고 쇠잔한 등(燈) 잠 이루기 어려울 제 독대 등촉(燈燭) 벗을 삼고 전전불매 잠 못드니  
쓰라린 이 심정을 어따 호소할까
 
앞산에 두견둘고 뒷동산 접동 울 제 쓰라린 임 이별에 애타는 이내 간장
호소할 곳 바이 없어 힘없이 거닐 제 중천에 걸린 달은 강심에 잠겨있고
너울대는 은빛파도 나의 회포 도도낼 제 난데없는 일성어적 남의 애를 끊나니
앞으로 보니 옥이배기 뒤로 보니 *반꼬두머리 번들 번들 숫돌이마
박죽 잘글 툭툭 차던 우리 시어머니여 공동묘지 오시라고 호출장이 왔네
* 반꼬두머리 : 약간 곱슬곱슬 꼬부라진 머리, 또는 그런 머리를 가진 사람
* 숫돌이마 : 숫돌처럼 넙적하고 번들거리는 이마

영감은 할멈치고 할멈은 아치고 아는 개치고 개는 꼬리치고 꼬리는 마당치고
마당 가역에 수양버들은 바람을 맞받아 치는데 우리집의 서방님은 낮잠만 자느냐
 
옛날이라 옛적이라 간날이 간적이라 끌래절 갈래절 잘 하고 못한 일을
소끄리 삼태이 모주랑 비로 싹싹 쓸어서 팽가질하고 새로나 새정두고서 잘살아 봅시다
 
우리 어머니 아버지 날 기르고 날 키울 적에 젖은자리 마른자리 골라골라 길러서
한양 서울에 주마더니 첩첩산중 나를 주어서 거리 비러만 가세
 
우리네 서방님은 잘 났던지 못 났던지 안안팍 곱사등이 한짝 다리 *장치다리
한짝 팔은 *곰배팔이 북통배지 장구통대가리 벼룩먹은 당나귀에 은전 한 짐 젊어지고
영월 청천 꼴두바우에 *화토재치로 갔는데 이십공산 삼십대비만 펄펄 일어주게
* 장치다리 : 긴 다리    * 곰배팔이 : 꼬부라져서 펴지 못하게 된 팔    * 화토재치로 : 화투 치러
 
우리댁 서방님은 날 싫다고 벽치고 담치고 열무김치 소금치고 배추김치 초치고
칼로 물 도린 듯이 그냥 싹 돌아서더니 춘천팔십리 왜 못가서 되돌아 왔소
 
우리댁에 서방님은 잘 났던지 못 났던지 깍구깍구 머리깍구 씨구씨구 모재 씨구
입구입구 양복 입구 치구치구 *각반 치구 신구신구 구두 신구 돈 한짐 잔뜩 걸머지구
서울장안 종로거리루 화투 치루 갔는데
상하동 초군님네들 삼사오륙흔 아니거들랑 내배 타루 오게
* 각반 : 무릎 아래 다리에 감는, 헝겊으로 만든 띠. 행전(行纏)
 
우리 댁에 서방님은 잘 났던지 못 났던지 서산 나구 호안장 이어타구 함경도 부령 청진
나남 진도 화투 *튀전 골패 땅딸구 주색잡기 *독패치루 갔는데
삼사오륙흔 아니거들랑 내배 타루 오게
* 튀전 : 투전. 두꺼운 종이로 폭은 손가락 넓이 만한 것으로 하는 노름
* 독패치루 : 독판치러. 판을 혼자서 휩쓸러
 
우리 댁의 서방님은 잘 났던지 못 났던지 눈한짝 까지고 다리한짝 뿌러지고
곰배팔이 매장치고 조선팔도 구경을 갔는데 삼사촌만 나두고는 내 배만 타러 오게 
  
우리 댁의 서방님은 잘 났던지 못 났던지 얽어매고 찌거매고 장치다리 곰배팔이
헐께눈에 노가지나무 뻐덕 지게 부끔떡 세 쪼각을 새뿔에 바싹 매달고
엽전 석냥 웃짐 지고 강능 삼척으로 소금사러 가셨는데 백복령 구비 부디 잘다녀오세요
 
우리 집 시어머니 날 삼베 질삼 못 한다고 앞 남산 *관솔괭『38』에 놓고서
날만 쾅쾅 처더니 한오백년 못 살고서 북망산천 가셨네
* 관솔갱 : 송진이 많은 소나무 뿌리
 
우리 집 시어머니 삼베 질삼 못 한다고 울타리 꺾어서 날 때리더니
한오백년 못 살고서 돌아를 가시니 *지근이 원통도 해요
* 지근이 : 지극히, 매우
 
우리 집의 서방님은 잘 났던지 못 났던지 씨구씨구 모재씨구 깍구깍구 머리깍구
밑맨이투리 딱거미신구 메물볶음떡 세 반제기 한짐잔뜩 걸머지구 웃짐지구 덧짐지구
대화방임 원주대벌루 삼춘에 도부갔는데 백봉령 굽이굽이 부디 잘 다녀오세요
 
이 달으는 팔월이요 저 달으는 구월이요 이팔구월 양달간에 앞남산 황국 단풍은
노르르락 붉으르락 노릇노릇 들어라 꽁지갈보 뒤를 딸어서 동박따루 갈란다
 
이리 치고 저리 치고 분홍 초매 감치고 행주 초매 둘러치고 묵으루 채치고
칼로 물친드시하고 샛보러 가더니만은 이천 팔십리 왜 못가구서 또 돌아왔나
 
이리 치구 저리 치구 행조 초매 둘러치구 열모김치 소금 치구 오이김치 초치고
칼루 물치고 채치구 빼치구야 니가 평창 팔십리를 간다더니
평창 팔십리 다 못다 가구서 왜 되돌어 왔나

이빠진 데 박씨 박고 머리 흰데 먹칠하고 세모시 팔폭치매 줄음은 짧게잡고
말기는 납작하게 달고 풀은 한돈 칠푼어치를 자잔빡 발너입고야
서편에 여주로 메주야 장사를 갑시다
 
임자 당신 날 싫다고 울치고 담치고 열무김치 소초치고 배추김치 소곰치고
칼로 물 빈 듯 싹도라 서드니 이천 팔십리 다 못가서 날 찾노라
 
임자 당신 나 싫다고 울치고 담치고 배추김치 소금 치고 열무김치 초치고
칼로 물 벤 듯이 그냥 싹 돌아서드니 이천팔십리 다 못가서 왜 또 날 찾아왔나
 
임자 당신이 나 버리고 가실 적에 앞벽치고 뒤벽치고 무우김치 소금 치고
배추김치 초치고 칼로 물벤 듯이 그냥 싹 돌아서더니 춘천팔십리 다 못가고 왜 또 날 찾아왔소
 
정선읍내 강릉읍내 나들이 세기도 한나들이 두나들이 세나들이 네나들이 다섯나들이
여섯나들이 일곱나들이 여덜나들이 아홉나들이 열나들이 삼사십에이 열두나들이
삼팔이 이십사 스물네 나들이를 어두컴컴 침침칠야에 몸조심해서 잘 다녀오세요
 
정선읍내 *물나드리 *허풍선(虛風扇)이 궁글대는 주야장천 물거품을 안고
비빙글 배뱅글 도는데 우리 님은 어디를 가고서 날 안고 돌줄 왜 몰라
* 물나들이 : 물이 드나드는 곳   * 허풍선이 : 물레방아의 물받이. 허풍을 잘 떠는 사람의 비유
  
정선읍내 물레방아 신진방아는 사구 삼십륙 서른 여섯 칸 일년 열두달 멈추지 않고
남천물을 받아 안구서 빙글 빙글이 돌구 도는데 우리집의 정드신 님은 어디 가서 아니오나
 
정선읍내 물레방아 허풍선이 궁글대는 마흔여덜살 스물네개의 허풍선이
물살을 안구 사시장천에 이리 빙글뱅글 도는데 우리집 서방님은 날 안구 돌줄을 왜 모르나
 
정선읍내 물레방아 허풍선이 궁글대는 사시장천에 물살을 안고서 이리 빙빙 도는데
당신은 날 안고 돌줄을 왜 모르나
 
정선읍내 물레방아는 사구삼십륙 서른여섯개인데 사시장철 쉬질않고 물을 안고
핑글팽글 도는데 우리랑군 어데로 가고 날안고 돌줄 몰라
 
정선읍내 물레방아는 일삼삼 삼육 십팔 마흔여덟살 수물네개의 허풍산이는
물살을 안고 비빙글 배뱅글 도는데 우리집 서방님은 날안고 돌줄을 왜 모르나
 
정선읍내 물레방애는 남창 북창 동창 서창 물을 안구 사시장창 빙글뱅글 도는데
우리집에 나갔든 그 님은 돌아올줄 왜 모르나
 
정선읍내 *시물레 나드리 물레 물방아 허풍선이 궁글 때는 물살을 끼고
빙글빙글 도는데 김선달네 셋째 메누리 날 안고 돌줄 몰라
* 시물레 나드리 : 스물 네 군데 물나들이
  
정선읍내 영월 평창 꼴두바우 길주 명천 고사리당골로 돈벌러 가신 낭군은
돈이나 벌면 오잔소 북망산천에 가신 낭군은 언제나 오나
 
정선일군이 일백오십호 낫놓고 기억자집에 남포 등잔은 하늘에 별나듯이
총총열였건만은 당신은 어늬 골목으로 나를 찾아왔나
  
태산준령 험한 고개 칡넝쿨 얽흐러진 가시덤불 헤치고 시냇물 구비치는 골짜기 휘돌아서
불원천리 허덕지덕 허위단심 그대 찾아 왔건만 보고도 본체만체 *돈담무심(頓淡無心)
한 많은 이내 몸이 모든 시름 잊으랴고 달 밝은 조용한 밤 홀로 일어 배회할 제
때마침 구추(九秋)로다 귀뜨라미 슬픈 울음 남은 간장 다 썩이고
상풍(霜風)에 놀란 홍안(鴻雁) 짝을 불러 슬피우니 쓰라린 이 가슴을 어이 진정할까
* 돈담무심 : (사물에 대해) 도무지 탐탁하게 여기는 마음이 없음
 
한길 두길 세길 네길 다섯 여섯 일곱 여? 아홉 열 백길 천길 만길되는 패랭이골에다
다락을 뭇잔 말은 부처도 이웃집 유부녀께 말부침하기는 참 어렵구나
 
한질 두질 슥질 늑질 다시 여서 일고 여덜 아호 열질 담넘어 뚝떨어저선 살어두
그대와 정떨어져서는 아이구 나는 못살어
 
함경북도 부령 청진 길주 명산 회령 경성 산수갑산 고사리산골루 가신 낭군은
돈이나 벌면 오지 북망산 가신 낭군은 언제나 오나
 
호그래 쟁기야 고드레 연장겉다면 앞뒤집에 빌려줬다고나 하지만
본여 당신의 일신에 있는 것 왜 못 빌려주나
 
홑일곱에 시집가서 열일곱에 과부되어 뒷동산 고목남게 목을 매구 축 늘어지니
어느냐 잡놈이 날 찾아오나
 
홑일굽에 시집가서 열일굽에 과부되니 앉었으니 잠이 오나 누었으니 임이 오나
임만은 오는 것인지 밤새두야 울고 만나니는 어느 누가야 날 불상타 하겠나
 
가다보니 감나무요, 오다보니 옷나무요, 엎어졌다 업나무, 자빠졌다 잣나무,
청실홍실 대추나무 꽝꽝 울려 뿔나무냐 옹고화루 죽두괄이 앞에 놓고
앉았으니 임이 오나 누웠으니 잠이 오나 등불을 도도 놓고 침자를 도도 베고
얼마나 기다렸는지 잠시잠깐 깜빡 조니 새벽달이 지새내
 
(이 밖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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