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노래

내 어머니의 향수 낭송가 김동환

시나브로a 2009. 7. 6. 22:23

    내 어머님의 향수 /버들피리 /낭송가 김동환 유필이 먼동이 트며 저 남쪽 하늘을 바라보며 살며시 그리움속으로 들어 갑니다 햇살이 곱게 피어오를 때 싸리 대문앞에서 활짝 미소 지으시며 서 계시던 어머니 자식들이 객지에서 돌아오는 발길 가벼워지라고 아침부터 대문밖을 서성이시던 모습 이젠 아련한 추억으로 내 마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늘 햇살처럼 포근한 어머니의 사랑과 추억이 듬뿍 담긴 내 유년의시절 싸리 대문 앞부터 감나무에는 가을의 풍요로움을 말해주듯 빨간 감홍시가 먹음직스럽게 익어가고 담 너머 대추나무에는 수확을 알리는 대추들이 따 딲 소리내어 익어가고 장독대 옆 한모퉁이에 복 주머니처럼 자태가 아름다운 석류가 입을 벌리고 있는 가을의 고향집 풍경들 눈이 시리도록 그립습니다 황금 들판이 물결치는 그곳 행복의 들판에서 풍년가가 들려 오는 것 같은 우리 형제들의 땀방울도 버들가지 소슬바람도 시원하기만 했던 풍요로운 들녘 아련히 내 가슴에 피어오르며 어머님의 사랑이 담긴 햅쌀밥과 햅쌀로 만든 인절미 오늘따라 눈물겹도록 그 음식들이 먹고 싶어집니다 사랑의 손길로 만드신 음식을 행복으로 배을 채우던 자식들 지금은 그분 한줌의 흙으로 돌아가셨지만 어머니 산소에 성묘도 못 가보는 불효의 딸 부모란 가시고기의 생이라고 말했듯이 정말 돌이켜 보니 부모님 우리 부모님께서는 가시고기 생이였습니다 자식에게 사랑을 다 주고도 부족해서 제 살마저 다 내어 놓고 먼 하늘나라로 가신 내 어머니 곱기가 산기슭 홀로 핀 산구절초처럼 맑으신 내 어머니 집 앞 감나무에 까치만 울어도 먼길 떠나 고생하는 자식이라도 행여 올까봐 하루종일 내심 기다리시던 내 어머니 그립습니다 보고싶습니다 꼭 이맘 때면 가을과 함께 나에게는 고향의 향수와 어머님의 사랑주머니가 생각나서 내 가슴을 후벼 파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이별 참고 견디며 살아야 하지만 늘 추석 때면 시끌벅적 했던 우리 고향집 사람 사는 향기가 내 코끝을 간지럽히며 그리움의 병이 가슴에 쌓입니다 반달처럼 고운 어머님의 손길에 반달처럼 예쁜 송편이 우리 자식들 입으로 들어갈때 어머님의 배부른 웃음 예전에 정말 몰랐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내가 자식들을 키우다 보니 그 어머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큰 사랑인 줄 뼈저리게 느낍니다 한번만 딱 한번만 뵐 수 있다면 너무 간절 하것만 애달픈 내 가슴만 조일 뿐 시간은 흘러가는 구름처럼 어머니와 나의 추억은 멀어만 가고 있습니다 무심한 세월아.! 무심한 세월아.! 가을이 오면 가을 속으로 내 그리움은 온 고향 산천에 가 있습니다 고향에 향수에 젖어서 눈물 짓지만 눈가에 아련히 피어오르는 그리운 사람들의 모습에서 그나마 위안을 받고 그때가 그립고 애달파서 온 몸이 아파오지만 행복했노라고 말할 수 있어서 언제나 고향의 향수는 내 살과 뼈와 같은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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