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100년의 인물들5 :: 마일스 데이비스(Miles Davis)
마일즈 데이비스Miles Davis는 장르를 떠난 모든 음악에 있어서 동시대의 연주자와는 다른 아우라를 가지고 있다. 당대의 최고의 연주자들이였던 클리포드 브라운Clifford Brown, 리 모건Lee Morgan, 블루 미첼Blue Mitchell, 프레디 휴바드Freddie Hubbard같은 오방지게 연주를 잘하는 연주자와 비교할 때 굉장히 뛰어난 연주 실력을 가진 것은 아니라는 많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왜 그를 현대 재즈의 아이콘으로 꼽는 지는 그가 반세기를 걸어온 음악적 행보를 살펴보면 그 답이 나온다.
마일즈 데이비스는 40년대 중반부터 91년 10월 28일 사망하기 전까지 그의 음악적 행보는 재즈역사와 같기 때문이다. 그것은 그저 단순한 연주활동이 아닌 재즈라는 음악에 창조적인 스타일과 새로움을 부여하면서 역사를 이끌었던 그이기에 마일즈 데이비스라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그만큼 대단한 것이다.
Miles Davis. 본명 Miles Dewey Davis III는 1926년 5월 26일에 치과의사였던 아버지 Miles Dewey Davis, Jr.와 음악교사였던 어머니 Cleota Mae Henry Davis사이에서 태어났다. 치과의사였던 아버지로 인해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마일즈 데이비스는 음악교사였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음악에 관심을 가진다. 그리고 13살에 트럼펫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그는 음악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키워간다. 당시의 흑인 재즈뮤지션들처럼 그 역시 10대 때부터 동네 지역의 술집, 클럽에서 연주활동을 시작한다. 그의 본격적인 음악 활동은 17살에 에디 랜달 밴드 Eddie Randle's Blue Devils에서부터 시작한다. 이 때부터 그는 그의 독특한 감각의 트럼펫 연주를 보여주는데 이 당시 클라크 테리(Clark Terry)의 만남으로 인해 느낌이 강한 바이브레이션보다는 약간은 가벼운 듯한 느낌의 연주를 보여준다. 그의 어린 시절은 매우 평범한 시절을 보냈다. 수줍음이 많았던 그의 성격은 외로움으로 점철된 시절 이였다고 한다. 수줍고 내성적인 마일즈 데이비스에게는 인종차별이 심했던 당시에는 흑인으로서 세상을 약간은 삐뚤게 바라본 아이였다. 이러한 그의 성격은 훗날 그의 연주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당대의 호방한 연주를 들려주었던 연주자들과는 달리 그의 연주에는 지독한 외로움과 냉소가 공존해 있다.
인생에서 사람과 사람과의 만남은 매우 중요하다. Miles Davis의 음악적인 행보와 그 성공에는 분명 사람과 사람이 존재했다. 그 첫 번째 만남은 Charlie Parker였다. 고등학교 졸업 후 최고의 인기 밴드중 하나였던 빌리 엑스타인 빅 밴드(Billy Eckstine's Big Band)에 들어가면서 그의 음악생활에 있어서 가장 큰 전환점을 맞게 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이 밴드에 Charlie Parker가 함께 활동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Miles Davis를 눈여겨 본 Dizzy Gillespie는 그를 Charlie Parker에게 소개를 시켜주는데 이것은 그의 음악 일대에 가장 큰 이벤트였고 그가 죽기 전까지 이 때의 만남은 Miles Davis에게 많은 영향을 준다. 빌리 엑스타인 빅 밴드에서 2주간 함께 활동을 했던 Miles Davis는 Charlie Parker로 인해 음악에 대한 욕구로 뉴욕에 있는 줄리어드 음악학교에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이론만으로 무엇인가 부족했고 오히려 음악에 대한 영감이 퇴화한다고 느꼈던 마일즈는 Charlie Parker와 그 악동들을 따라다니면서 음악에 대한 넓은 식견과 Charlie Parker의 형식과 템포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그의 음악을 무대위에서 함께 체득해 갔다. 이 당시에는 Benny Carter, John Lewis, Max Roach같은 연주자들과 음악적인 교류와 활동을 하게 된다. 비록 Charlie Parker는 부유했던 Miles Davis를 통해 마약을 구할 돈을 얻었지만 마일즈 데이비스는 찰리 파커로부터 음악적인 면에서 그리고 비즈니스적인 면에서 많은 것을 배워갔다.
48년 어느 날 Donna Lee(찰리 파커의 곡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마일즈 데이비스의 곡이다)의 악보를 얻기 위해 한 백인이 마일즈를 찾아왔다. 이 만남은 후에 49년에 발매된 Cool Jazz의 효시가 되는 명반 ‘Birth of The Cool’ 탄생을 만들어 낸다.
오히려 이 지독한 외로움과 냉소적인 그의 태도가 지금의 마일즈 데이비스를 있게 하지 않았나 싶다. 그가 태어난 5월에 It's Never Entered Mind, Blue In Green을 들으면서 느껴지는 따뜻하지만 지독한 외로움과 냉소가 묘한 감동을 일으킨다. |
Fantasy / Miles Dav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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